집을 살 때든, 전세로 이사할 때든, 뉴스에서 나오는 부동산 용어들은 어렵고 복잡해 보입니다. 전세·월세 차이도 애매하고, LTV, DTI 같은 대출 규제는 뭔지도 모르겠고요. 이 글에서는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부동산 필수 용어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. 집이 있든 없든,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기초 상식입니다.

전세 vs 월세, 같은 집인데 구조가 왜 이렇게 다를까?
부동산에서 가장 기본적인 용어가 전세와 월세입니다.
둘 다 '사는 것'이라는 점은 같지만, 돈이 들어가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.
전세는 목돈을 한 번에 맡기고 매달 내는 돈은 없는 구조입니다.
쉽게 말해, 집주인에게 큰 돈을 빌려주고, 그 대신 집을 빌려 쓰는 것이죠.
전세가 끝나면 이 돈을 다시 돌려받습니다.
예: 전세보증금 2억 원 → 2년 뒤 이사 갈 때 2억 원 그대로 돌려받음
월세는 다르게 흘러갑니다. 보증금+매달 월세 형태로 진행되는데,
보증금은 적고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.
예: 보증금 1,000만 원 + 월세 60만 원
그럼 둘 중 뭐가 유리할까요?
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.
- 목돈이 있다면 전세가 유리할 수 있어요. 월세 부담 없이 지낼 수 있고, 이자 수익보다 저금리인 지금은 더 안정적입니다.
- 반대로 목돈이 부족하거나 유동성이 중요하다면 월세가 현실적입니다.
또 요즘은 이 두 가지의 중간인 **반전세(보증부월세)**도 많습니다.
보증금은 전세처럼 많이 넣고, 월세는 조금만 내는 구조죠.
어떤 방식이든 내 상황과 현금 흐름에 맞춰 선택하는 게 핵심입니다.
중요한 건 ‘싸게 들어가느냐’보다 ‘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’입니다.
금리가 오르면 왜 집값이 흔들릴까?
부동산은 금리 영향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.
그 이유는 간단합니다. 대부분의 집이 '대출'을 끼고 거래되기 때문이죠.
예를 들어, 집값이 5억인데 대출을 3억 낸다면, 이자율이 2%일 때와 5%일 때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이 크게 차이 납니다.
금리가 낮으면 이자 부담이 줄어드니까 더 많은 사람이 집을 살 수 있고,
수요가 늘면 집값은 오릅니다.
반대로 금리가 오르면?
대출이 부담되니까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,
기존에 집을 산 사람도 이자 갚느라 허덕이게 됩니다.
결국 거래가 줄고, 집값도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습니다.
이걸 보면 정부가 집값을 잡고 싶을 때 금리를 직접 올리지 않아도,
기준금리를 건드리거나 대출 규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조정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.
또 하나.
금리는 심리와도 연결됩니다.
금리가 오른다는 뉴스만 나와도 “집 사면 손해 보겠다”는 심리가 퍼지고,
금리가 내리면 “지금 아니면 못 산다”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죠.
그래서 금리 하나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.
LTV, DTI? 대출 받을 때 꼭 알아야 할 숫자들
요즘 뉴스에서 “정부, LTV 70% 완화” 같은 말 자주 보셨을 겁니다.
뭔가 집 살 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,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요.
지금부터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.
🔹 LTV (Loan To Value)
‘집값 대비 얼마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’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.
예: LTV 70%, 집값 5억 → 최대 3.5억 대출 가능
즉, LTV 비율이 높으면 적은 자기자본으로도 집을 살 수 있는 구조입니다.
하지만 이게 너무 높으면 집값 거품이나 부채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,
정부가 조절합니다.
투기과열지구, 조정대상지역에선 LTV가 더 낮게 책정되기도 해요.
🔹 DTI (Debt To Income)
‘내 소득 대비 어느 정도까지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느냐’를 보는 지표입니다.
예: 연소득 4천만 원, DTI 40% → 연간 1,600만 원까지만 원리금 부담 가능
쉽게 말해, 내가 벌어들이는 돈 안에서 얼마까지 빚을 낼 수 있느냐를 따지는 거예요.
아무리 LTV가 높아도, DTI에서 막히면 대출이 안 나올 수 있습니다.
요즘은 DSR이라는 지표도 함께 씁니다.
DSR은 모든 대출(주택, 신용, 카드론 포함) 원리금의 합계가 소득의 몇 %인지를 보는 기준이라,
대출이 많을수록 집 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.
이런 지표들을 아는 이유는 단 하나예요.
내가 어느 정도까지 무리 없이 집을 살 수 있는지
현실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.
결론
전세, 월세 같은 임대 방식부터,
금리와 집값의 상관관계,
그리고 LTV·DTI 같은 대출 규제까지,
부동산은 듣기만 해도 어려운 용어가 많지만
막상 내 상황에 대입해서 보면 의외로 간단합니다.
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더라도,
부동산 기초 용어는 경제 상식 차원에서 반드시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.
언젠가는 내 자산과 직접 연결될 문제니까요.
이제 부동산 뉴스가 조금 더 잘 읽히기 시작하셨다면, 그게 시작입니다.